“임팩트 투자는 곧 투자의 미래… 경제 위기 극복 열쇠 될 수도”

입력 2019-02-24 21:28
이철영 아크임팩트자산운용 회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임팩트 투자의 의미, 전망 등을 설명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사회에 도움을 주면서 돈도 벌 수 있을까. 이철영(75) 아크임팩트자산운용 회장은 ‘그렇다’고 답하는 사람이다. 한국 자본시장 최초로 100% 임팩트 투자를 하는 자산운용사를 이끌고 있는 그는 “임팩트 투자는 곧 투자의 미래”라고 주장한다. 임팩트 투자는 재무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사회·환경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방식이다. 낙후 지역의 공동체 재생프로젝트부터 빈민지역 재개발, 아프리카 태양광발전 설비 보급까지 투자대상과 방식은 다양하다.

투자자 관점에서 임팩트 투자는 매력적일까.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10여년 동안 평균 수익률이 12% 수준이다. 수익률이 증거”라고 말했다.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 조사에 따르면 세계 주요 임팩트 투자자 229곳의 연평균 수익률은 10%가 넘는다.

이 회장은 “한국의 임팩트 투자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라며 “투자 대상을 더 넓혀나가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한국은 임팩트 투자를 서비스 중심의 사회적기업 투자 정도로 좁게 해석하는 경향이 짙다. 임팩트 투자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이 회장은 “20여년 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맹목적인 재무수익 추구에 따른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다. 지나고 보니 사회·환경 가치에 비중을 둔 기업들은 위기를 잘 극복하거나 함께 막아내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임팩트 투자를 혁신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재무적 가치와 사회·환경적 가치를 통합하려면 혁신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평범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시장에 잘 접목해서 사회 변화를 이끄는 것도 혁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일례로 저소득층을 위한 무담보소액대출인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꼽았다.

이 회장은 최근 같은 회사 임원인 임창규 전무와 함께 임팩트 투자 정보를 한데 담은 ‘임팩트 투자, 투자의 미래’(북저널리즘)라는 책을 펴냈다. 임 전무는 “이제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사회·환경을 경영의 필수 유전자(DNA)로 여기는 시대”라며 “미래에는 모든 투자가 임팩트 투자의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