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가 작품 두루읽는 파생독서 도움… 관심주제 논술 써보면 표현력 길러져

입력 2019-02-24 17:45
중학교 현장에서 지필고사가 줄고 있다. 대신 ‘과정 중심’ 평가가 그 자리를 메운다. 서술형평가, 논술형평가, 실습, 구술, 토의, 토론 등 다양한 형태의 학습 점검이 수시로 이뤄지는 가운데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이 독서의 활용법이다. 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장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독서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며 “교과 연계 독서로 배경지식과 사고력을 키우고, 주제를 정해 논술문 쓰기 연습을 병행하면 서술형평가 등에 임하는 자세가 보다 능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작은 책과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다. 이 시기 대개 부담이 덜한, 관심 분야를 담은 책을 추천하는 이유 역시 책과 친해지는 단계를 고려한 것이다. 주변 친구가 다소 어려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동요할 필요는 없다. 도서관 등에서 흥미로운 책을 몇 권 골라도 좋고, 특정 주제에 집중해 해당 카테고리의 책들을 살피는 것도 방법이다.

종종 책을 손에 잡는 습관이 이어지면 사고력을 확장할 수 있는 ‘교과 연계’ 독서를 시도해 볼 수 있다. 한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읽거나, 읽은 책과 비슷한 소재를 다룬 다른 분야의 책을 2권 이상 찾아보는 파생 독서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역사 과목과 연계해 조선 후기 실학사상 이야기를 읽었다면, 추가로 당대 최고 실학자인 박지원, 박제가 등의 인물을 실은 서적을 보는 식이다. 등장인물의 가치관 등을 비교하면 해당 주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다양화할 수 있다.

독서 전문가들은 책을 읽은 뒤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해 논술문을 써 볼 것을 권한다. 이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풍성한 근거와 함께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감정 표현에 주력하는 일반 독서감상문에 비해 논술문은 설득에 목적을 두고 타당한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만큼 서술형평가 대비에 효과적일 수 있다. 논술문의 서론은 무엇을 주장하려 하는지 소개하는 부분으로, 흥미로운 소재나 문장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본론에서는 서론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 납득시킬 수 있는 근거를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이어 결론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요약하거나 해결점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성일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