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누구나 아는 이들 글로벌 기업은 모두 청소년이 창업한 회사다. 세상을 바꾼 그 창업자들의 또 한 가지 재밌는 공통점은 대학을 자퇴하거나 중퇴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청소년이 세상을 바꾸는 일은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끈 혁신기술은 제조 민주화를 견인했다. 여기에 크라우드 펀딩 같은 자금 조달 방식이 더해져 누구든 기업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비단 제조업이 아니더라도 기업가 정신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소년의 도전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18세 나이에 인도에서 가장 큰 호텔체인 오요룸스(Oyo Rooms)를 설립한 리태쉬 아가왈의 성공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가왈이 처음부터 호텔체인 사장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것은 아니다. 창업에 도전하기 위해 집을 나와 인도 전역을 떠돌던 아가왈은 인도 숙박시설의 고질적 문제, 즉 예약 사이트에서 보여주는 정보와 달리 불결하기만한 위생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자신의 문제의식을 공유경제 플랫폼으로 풀어냈다. 인도 여행자들이 흔히 겪는 불쾌한 숙박 경험을 없애는 것을 사업의 주목표로 삼았던 이 가출 청소년은 이후 기업가치 5조원에 달하는 ‘인도판 에어비엔비’를 만들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2019년, 우리는 기성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인도 사회의 문제를 잠재적 문제 유발자로만 바라봤던 청소년이 해결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변화가 일상화되고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성세대의 지혜와 경험으로는 풀지 못하는 사회적 문제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점에 과거 100년의 역사 속에서 청소년의 위상과 역할을 성찰하는 한편, 다가올 미래 100년을 맞이하기 위해 청소년을 ‘문제 유발자’에서 ‘문제 해결자’로 다시 호명(呼名)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청소년에게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청소년이 주도성을 갖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며, 세상을 바꾸는 동력으로 다시 서도록 해야 한다. 이에 범청소년계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청소년을 다시 호명하고, 청소년 사업을 다시 구조화하는 민·관·공 청소년 운동을 다시 추진하려 한다. 그래서 2019년은 다시 청소년이다!
이광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
[특별기고] 불확실성의 시대… 청소년이 ‘답’이다
입력 2019-02-24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