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서 뒷돈’ 경찰 여러 명 수사 선상에

입력 2019-02-21 21:04 수정 2019-02-22 00:13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버닝썬과 일부 경찰관의 유착 정황을 포착했다. 버닝썬 대표에게 돈을 받아 경찰관에게 입금했다는 증언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마약과 성범죄에 이어 경찰에 뇌물을 줬다는 의혹이 사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버닝썬 측에 현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상교(28)씨가 버닝썬 관계자와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이름을 공개한 출동 경찰관들은 혐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 언론은 버닝썬에서 홍보 행사를 연 화장품 업체 직원이 지난해 7월 버닝썬 대표에게 2000만원을 건네받은 뒤 이 중 230만원을 강남서 경찰관 2명에게 입금했다고 보도했다. 미성년자 출입 신고가 들어오자 버닝썬 측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뒷돈’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광수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관련자를 조사 중이거나 조사할 예정이고 일부는 입건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말할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 한 점의 의혹 없이 철저히 다각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광수대는 김씨가 클럽과 강남서 역삼지구대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후 강남서 소속 경찰관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왔다. 지난 14일에는 버닝썬과 역삼지구대를 압수수색해 회계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CCTV 영상 등을 확보했다. 버닝썬 관계자와 역삼지구대 근무자들의 통화내역과 계좌 내역 등도 제출받아 분석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