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전 위원장은 “저처럼 믿음 약한 사람이 간증하는 게 맞는지 고민했다”며 “하지만 간증이란 하나님이 살아계심과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심을 알리는 것으로 생각해 감히 제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13년 당시 32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됐다. 농협금융과 농민들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하던 중 우리투자증권 매각 소식을 들었다. 국내 최대 규모인 ‘KB금융그룹’과 농협, 여기에 투자자문사 ‘파인스트리트’까지 뛰어든 3파전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됐다. 인수팀 7명과 고군분투하던 그는 그해 12월 16일 입찰가격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임 전 위원장은 “주일이라 교회에서 기도한 뒤 무작정 한강에 가서 차를 세워놓고 한참 동안 기도했다”며 “기도를 마친 뒤 눈을 뜨자 전면 계기판 숫자가 전부 3자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주행거리 3만 3333㎞, 주유하고 달린 거리 333.3㎞ 등 전부 3자만 보였다. 그는 결국 입찰가격을 1조 1333억원으로 적었고, 절묘하게도 이 가격 덕에 인수에 성공했다. 그는 “‘신의 한 수’라고 말하는 직원에게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대답했다”며 “잠언 16장 9절 말씀처럼 사람이 자기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하나님이심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