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가 회담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본격 협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쉬운 협상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 모두 이번 기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고, 다시 이런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지난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와 이달 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북 등을 통해 북·미 간에 상대 측 입장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고 낙관적 전망의 이유를 밝혔다.
이 당국자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고, 이것이 남북 관계가 계속 발전해나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자연스럽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관련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북·미 관계가 남북 관계를 선순환적으로 추동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를 마친 후 “회의에서 강 장관과 정 실장 모두 정상회담은 진행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많기 때문에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지만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평화체제와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해 미국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도 회의에서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북측이 3·1절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당일 공동 기념행사는 하기 어렵다고 통보해 왔다”며 “북측이 ‘시기적으로 공동 행사를 준비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밝혔다. 북측은 남북 고위급 회담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전통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빅이벤트에 모든 힘을 쏟고 있어 3·1절 공동 행사 준비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임시정부에 대한 남북 간 견해차도 공동 행사 무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정부 “쉬운 협상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긍정적 전망을 한다”
입력 2019-02-21 19:49 수정 2019-02-21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