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엿새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구체적인 회담 일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두 정상은 오는 27일에 만찬을 하고, 28일에는 정상회담과 산책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베트남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도 업무 오찬을 마친 뒤 회담장 근처를 함께 산책했다. 당시 두 정상은 통역 없이 1분 넘게 정원을 걸으며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회담에서도 1차 회담과 비슷한 행로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회담에 앞서 25일 하노이에 도착할 것이라는 보도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일본 후지TV는 “김 위원장은 25일 밤 랑선성 동당역에 특별열차를 타고 도착한 뒤 승용차를 타고 하노이로 향할 것”이라고 복수의 베트남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응우옌 푸 쫑(사진) 베트남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응우옌 주석은 24~26일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잇따라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라오스 국가주석과 캄보디아 국왕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과 응우옌 주석의 회담은 26일 이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응우옌 주석이 베트남으로 돌아오는 26일 저녁이나 북·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는 28일에 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하노이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안전과 보안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담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주변에서는 무장 특공대원들이 순찰을 도는 등 보안이 한층 강화됐다. 또 다른 회담장 후보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 근처에서도 CCTV가 추가 배치되고 경계가 강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거론되는 JW메리어트 호텔도 취재진을 제지하는 모습이 빈번하게 포착됐다.
하노이 중심부와 노이바이 공항을 연결하는 낫탄다리와 시내 주요도로에서도 보수 작업이 한창이다. 낫탄다리에서는 난간 교체와 페인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도로 옆 나무에는 미국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걸리고 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 기간 동안 안전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하노이는 수도에 걸맞은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25일 도착→27일 만찬→28일 회담·산책’, 김정은 동선 예측
입력 2019-02-21 19:43 수정 2019-02-21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