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곳을 탐험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대로 다 해’가 모토였어요. 방송이 재미없을까 봐 걱정했는데,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들이 마치 대본이 있는 양 흘러갔습니다. 즐거움과 힐링을 함께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제훈)
소문난 여행 마니아인 배우 이제훈과 류준열의 쿠바 배낭여행기가 21일 첫 전파를 탔다. 예능 ‘트래블러’(JTBC)는 두 사람이 쿠바를 2주간 돌아다니며 체 게바라, 헤밍웨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등 숱한 낭만의 조각들을 경험하는 과정을 담았다.
제작진은 여행에 간섭하지 않는다. 두 배우는 직접 행선지를 정하고, 발품을 팔아 의식주를 해결해나간다. 배낭여행이 처음인 이제훈과 숙련가 류준열, 두 청춘의 호흡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21일 서울 마포구 JT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류준열은 “제훈형과 하모니가 잘 이뤄졌다. 이렇게 잘 맞는 짝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제훈은 “준열이에게 모든 걸 의지했다. 나침반 같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여행 좀 다녀본’ 제작진이 쿠바의 아름다움을 한층 짙게 전한다. 연출을 맡은 최창수 PD는 유라시아를 횡단 여행하고 포토에세이 ‘지구별 사진관’(2007)을 출간했었다. 여기에 718일간 30여개국을 여행하며 에세이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2018)를 펴낸 김멋지, 위선임 작가가 함께했다.
청춘과 여행이 키워드라는 점에서 ‘꽃보다 청춘’(tvN)을 연상케 한다. 최 PD는 “‘꽃보다 청춘’은 갑자기 여행을 가는 콘셉트라 여행 준비 과정이 생략돼 있다”며 “기존 예능이 ‘저런 곳에 가보고 싶다’는 느낌을 준다면, ‘저런 방식의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이제훈·류준열과 쿠바 배낭여행 떠나볼래요”
입력 2019-02-21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