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땅 친 주타누간… 골프 여제 ‘안방 굴욕 사건’

입력 2019-02-21 20:30 수정 2019-02-22 00:23
여자 골프 세계 1위 아리야 주타누간이 21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1라운드 14번홀에서 티박스에서 뒤땅을 친 뒤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고 있다. 공(빨간 원)은 힘없이 굴러 고작 20야드 앞에서 멈췄다. JTBC 중계화면 캡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던가.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아리야 주타누간(24·태국)이 주말 골퍼보다 못한 티샷을 날리는 굴욕을 맛봤다.

주타누간은 21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1라운드에서 13번홀까지 5언더파로 공동 3위까지 올랐다. 세계랭킹 1위지만 정작 조국인 태국에서 열린 대회에선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던 주타누간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14번홀에서 웃지 못할 촌극이 발생했다. 주타누간은 422야드 파4홀인 14번홀에서 3번 우드를 들고 힘차게 클럽을 휘둘렀다. 그런데 초보 골퍼나 범하는 뒤땅을 치고 말았다. 공은 힘없이 굴러 고작 20야드 앞에서 멈췄다. 지난해 평균 티샷 거리가 260야드를 넘은 장타자인 주타누간에게는 치욕적인 결과였다. 공이 시원하게 날아갈 것을 예상한 중계 카메라도 하늘을 비추다 급하게 앵글을 내렸다. 어이없는 플레이에 주타누간은 고개를 푹 숙였고, 주변 갤러리도 놀란 표정이었다. 결국 주타누간은 14번홀을 보기로 끝냈다. 그래도 주타누간은 마음을 다잡아 무너지지 않고 1라운드를 4언더파 공동 10위로 마쳤다.

한편 ‘태극 낭자군단’ 맏언니인 지은희(33)는 1라운드에서 버디 10개에 보기 1개를 묶어 중간합계 1언더파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지난 1월 올 시즌 LPGA 투어 첫 대회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을 쓴 지은희는 이를 또다시 갱신할 가능성을 잡았다. 올해 첫 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한 ‘남달라’ 박성현(26)은 3언더파로 공동 16위에 머물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