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는 예술 작품과 같다. 지루하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내려면 어렸을 때부터 창의적인 플레이를 가르쳐야 한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테픈 커리, 클레이 탐슨(이상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 유명 선수들의 팀 트레이너 조던 라우리가 한국 유소년 농구에 던진 화두는 창의성이었다. 라우리는 21일 “어린 선수들은 농구를 할 때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우리는 지난 18일부터 강원도 양구에서 진행 중인 한국프로농구(KBL) 유스 엘리트캠프를 통해 100여명의 중고등부 유망주를 지도하고 있다. 라우리와 그의 어시스턴트 코치 레비 스펜서는 다양한 드리블 루틴과 스텝, 슈팅 패턴 등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스킬트레이닝을 가르쳤다.
라우리는 한국의 유소년 선수들이 조직적인 움직임은 좋지만 창의적이고 다양한 플레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라우리는 “선수들이 지도자가 알려준 한두 가지의 득점 옵션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어릴 적부터 개인 기술과 판단력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스펜서 코치도 “하나의 슈팅을 던지는 100가지 다른 방법이 있다. 자신의 위치와 움직임, 동작 등을 모두 생각하며 슈팅을 할 때 창의성이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엘리트캠프라는 이름에 걸맞게 눈에 띄는 선수들도 있었다. 중등부에서 각각 최우수선수와 우수선수로 뽑힌 강성욱(15·호계중)과 이주영(15·삼일중)은 코트 위에서 재능을 뽐냈다. 강동희 전 원주 동부(현 DB) 감독의 아들 성욱군은 “캠프에서 새로운 스킬을 많이 배웠다. 스테픈 커리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라우리는 “이들의 창조적 플레이는 미국 선수들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다”고 칭찬했다.
나흘간의 중등부 교육을 마친 KBL 캠프는 연이어 고등부 트레이닝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 입소한 47명의 고등학생 선수들은 후배들보다 더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사다리 스텝으로 몸을 풀기 시작한 선수들은 네 조로 나누어 슈팅과 드리블을 연습했다. 라우리를 비롯한 코치들은 “컴 온!” “자세 낮게!”라고 기합을 외치며 기본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양구=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하나의 슈팅엔 100가지 방법… 한국 유소년들 창의성 길러야”
입력 2019-02-21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