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주력 품목이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달 ICT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8.2%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째 이어진 감소세는 점점 더 낙폭을 키우며 전체 수출마저 끌어내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ICT 수출액이 전년 동월(176억9000만 달러)보다 32억2000만 달러(18.2%) 감소한 144억7000만 달러로 최종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주력 품목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3.4% 감소한 75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여기에다 다른 주력 품목도 내리막을 걸으며 수출 감소에 속도를 붙였다. 휴대폰과 디스플레이의 지난달 수출 실적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각각 30.8%, 12.7% 줄었다.
ICT 수출액이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ICT 분야의 비중이 크다 보니 전체 수출 실적까지 주춤하는 모양새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이달 1~20일 수출액 잠정치는 223억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1.7% 감소했다. 단가 하락의 영향도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 파장 역시 무시하기 힘든 수준이다. 지난달 ICT 분야 중국 수출액(홍콩 포함)은 6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3.2% 줄었다. 여기에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미국산 반도체 수입량을 향후 6년간 2000억 달러 규모로 5배가량 확대한다는 카드를 제시했다. 그만큼 한국산 반도체 수입량이 줄면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신준섭 기자
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 동반 부진에 1월 ICT 수출액 18.2%나 감소
입력 2019-02-21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