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유품’ 귀환 기여 김순희 초전섬유퀼트박물관장 별세

입력 2019-02-21 20:12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1912~1989) 유품을 일본에서 가져오는 데 기여한 김순희(사진) 초전섬유퀼트박물관장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제일편물을 세워 한국 전통 섬유와 편물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1998년 서울 남산 자락에 국내 최초의 섬유예술박물관인 초전섬유퀼트박물관을 설립했고 2000년에는 노동부가 선정한 편물명장 1호가 됐다.

고인은 일본의 복장 연구·교육기관인 문화학원과 50년 넘게 교류했다. 이 관계를 바탕으로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이 소장해온 덕혜옹주 유품을 2012년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하도록 권유한 데 이어 한국에 기증하도록 설득했다. 그는 이 공로로 2015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