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5G’ 5월 세계 최초 韓 출시… 230만~240만원대

입력 2019-02-21 20:02
각국 취재진과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들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갤럭시S10 시리즈를 체험해 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국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한국에서는 오는 5월 중순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로만 출시된다. 가격은 230만~240만원대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라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갤럭시 폴드 5G 모델이 출시되는 셈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JW메리어트 샌프란시스코 유니온스퀘어에서 한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 시장도 처음에는 갤럭시 폴드 4G 모델을 출시하는 것으로 준비했지만 5G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세계 첫 5G 상용화 일정과 그 상징성, 첨단 기술과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 성향 등에 맞춰 5G 모델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고 사장은 “한국에서 갤럭시 폴드는 5월 중순쯤 출시될 것”이라며 “그에 앞서 4월 초나 중순에 제한적으로 한정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 폴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 폴드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100만대 이상으로 제시했다. 그는 “갤럭시 폴드는 갤럭시S10 5G 모델과 함께 삼성전자 이익 상승에 반드시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100만대 판매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최경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갤럭시 폴드 가격에 대해 “한국 시장에서는 230만~240만원 선에서 파트너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폴드의 미국 시장 가격은 1980달러(약 222만원)로 공개됐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4G 모델이 출시되는 것이어서 한국 시장보다 출고가가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브랜드 10주년 모델인 갤럭시S10에 대해서도 전작 갤럭시S9보다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S9 시리즈는 12개월간 누계 판매량이 35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판매가 부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외신도 갤럭시 폴드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다만 높은 가격과 다소 두꺼워 보이는 두께가 성공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CNN 비즈니스는 시장조사업체 CCS 인사이트 벤 우드 리서치 디렉터를 인용해 “갤럭시 폴드를 경쟁사에 앞서서 발표한 것은 삼성전자가 혁신 리더로서 눈에 띌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갤럭시 폴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마트폰에서 일반적인 디자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갤럭시 폴드를 접어 주머니 속에 넣으면 두꺼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며 “디스플레이를 구부린 탓에 떨어졌을 때 더 충격에 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소비자들이 2000달러에 달하는 제품을 수용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며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기폭제가 될지 역시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