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 전달받은 위로금 숙명여대 장학금 기탁

입력 2019-02-21 20:09 수정 2019-02-21 21:32

숙명여대 졸업생 오영희(73·사진)씨가 간암 투병 중 각계에서 전달받은 위로금을 모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21일 숙명여대 등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19일 입원 중인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숙명여대 발전협력팀장 등 관계자들에게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금일봉을 전달했다. 그는 “인생을 되돌아보니 결국 자라나는 후배들이 잘 성장하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뜻깊은 일이 될 것 같아 적은 금액이지만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편찮으실 때 기부를 해주시는 선배님들의 맥이 오늘도 이어져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후배들을 위해 귀한 장학금을 주셨으므로 더욱 값지게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씨는 목포여중과 전남여고,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한국공업연구소와 오뚜기표 ㈜조흥화학 영양사로 근무했다. 최봉인(81) 전 재경광주전남향우회장의 부인이다. 두 사람은 1969년 5월 8일 결혼해 결혼 50주년인 금혼식을 앞두고 있다. 주위에서는 “오 여사의 그림자 내조가 최 전 회장이 향우와 나라, 그리고 불우이웃 사랑에 전념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평가한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