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위기일수록 그리스도에 대한 활기찬 고백 되살려야

입력 2019-02-22 00:03 수정 2019-02-27 18:03

영남신학대 김동건 교수가 지난해 11월 말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개최한 북토크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시대가 묻고 김동건이 답하다’에서 강연한 내용과 청중 질문에 대한 답변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한국교회가 마주한 위기와 그 극복방안을 그리스도론에서 찾는다. 그리스도론이란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서술하거나 진술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론은 그리스도의 인격을 규명하는 인격론과 그리스도의 핵심 사역인 구원론이라는 양대 기둥 위에 있다. 한 시대를 사는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만나고 표현한다. 이렇게 시대와 함께하는 그리스도론이 필요한 이유는 2000년이라는 시간적·문화적 괴리 때문이다. 고대에 기록된 성경 속 그리스도를 오늘날의 사고방식과 문화라는 상황 속에서 만나야 하기에 시대정신으로 그리스도를 새롭게 고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이 시대 신자들은 어떻게 그리스도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합리적 차원에서 신앙을 추구하거나 아니면 뜨거운 신앙 체험으로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두 가지 방법을 넘어 3가지 유형을 소개한다. 바르트와 불트만, 본회퍼 유형이다.

저자는 이 중 본회퍼 유형이 2000년 전 성서 속 그리스도와 오늘 우리 사이의 간극을 메운다고 본다. 성경 속 그리스도가 우리 삶의 그리스도로 임재할 때 그리스도는 나와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가 된다는 것이다. 구원에 대한 개념 정리도 돋보인다. 구원은 미래적 차원과 현재적 차원이라는 특징이 있으며 두 차원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저자는 구원을 현세를 떠난 공간 개념과 사후에 도달하는 미래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은 교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위기의 시대일수록 그리스도에 대한 살아있고 활기찬 고백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교회의 설교와 목회자, 신정론, 제자도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도 실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