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간 주목받는 위치에만 있었어요. 이젠 국민을 곁에서 돕는 보조적 역할을 하고 싶어요”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당 송파을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배현진(사진)당협위원장은 정치인으로서는 이색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주목힐 인물이다. 그는 약 10년간 자리를 지켜온 MBC 앵커 및 방송기자 직을 내려놓고 한국당에 입당했다. 지난해 3월 서울 송파을 재보궐 선거에 낙선한 후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12월 돌연 대변인 사퇴 소식을 알리며 지역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총괄 제작자이기도 하다.
배 위원장은 “저의 도전들에 대해 무모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다”면서 “정치는 누구나 뜻을 품고 공부하면서 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함부로 하지 않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MBC 퇴사 이후 곧바로 정계에 입문했다. 어떤 계기였나
▶ MBC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일부 세력을 몰아냈다는 식으로 여론이 주도됐다. 사실은 각자 개인 사정에 따라 파업 문제에 대한 생각이 나뉘었다. 대의명분을 따르는 소수, 편승하려는 사람들,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저와 같은 사람이 있었다. 내부투쟁이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됐고, 정부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언론의 본분 망각에 대해 얘기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 시기에 MBC를 나와 정치인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 힘든 과정을 거친 만큼 정치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다
▶ 정치가 거창하다고 보진 않는다.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할 삶에 대한 지난한 노력들이라고 생각한다. 가까이는 내 친구와 가족이 사회조직 안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 크게는 국가체계가 어떻게 건전한 상식과 가치로 지켜져야 하는지 공유할 수 있는 장이다. 또 우파를 지지한다고 좌파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보수가 가지는 규범, 이를테면 목적을 위해 수단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원칙 등이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 현재 송파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 말 그대로 지역 조직을 관리하는 게 저의 임무다. 중앙당과 지역당원들 간의 유기성을 만들어주면서 지역 주민들에게도 당을 홍보한다. 선거를 위해 말단 조직을 다져가는 역할도 한다.
- 지역밀착형 활동을 많이 할 것 같다. 지역민 반응은 어떤가
▶ 설 인사차 지역 내 석촌시장을 방문했다. 근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미관을 해친다고 주민들이 반기지 않는 재래시장이었다. 가족같이 친한 분들이 많았는데 먹고 살 걱정으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힘내시라는 위로만 건넸다. 어서 당이 정돈되어 지역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으면 좋겠다.
- 10년 뒤 본인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 10년 뒤엔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 결혼해서 애도 두어 명 낳고 싶다. 총선 이후에는 꼭 좋은 인연을 만났으면 좋겠다. 정치인으로서도 국민을 돕는 주변부의 일을 하고 싶다.엄예림 쿠키뉴스 기자
yerimuhm@kukinews.com
“정치 입문 무모한 도전 아니다 국민 돌보는 일 도움됐으면…”
입력 2019-02-24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