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홈인테리어 업계가 경쟁적으로 홈퍼니싱 상품과 행사를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한창이다. 다가오는 봄을 맞아 혼수·이사 등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소비 트렌드까지 확산되면서 관련 수요가 매년 증가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22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서울 본점 등 10여개 점포에서 ‘봄맞이 홈퍼니싱 행사’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황사·미세먼지 대비에 초점을 맞춰 의류건조기와 미세먼지 배출 차단 시스템을 갖춘 청소기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미세먼지가 일상이 되면서 생긴 변화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도 서울 강남점에서 이달 22~27일 ‘리빙&웨딩페어’를, 현대백화점은 28일까지 서울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에서 ‘러브 리빙 페어’를 연다. 홈인테리어 종합기업 한샘도 24일까지 경기도 킨텍스에서 ‘2019 봄여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발표회’를 진행하고 ‘신혼’ ‘영유아’ ‘초등’ ‘중고등’ 자녀로 이어지는 가족 구성원 생애 주기를 구현한 모델하우스 4채를 선보인다.
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홈퍼니싱 관련 상품을 내놓고 행사 준비에 분주한 까닭은 실적과 그 시장 규모에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리빙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9.6% 성장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리빙 상품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리빙 상품군 매출의 경우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수침체 등을 고민하는 업계로서는 일정 매출을 담보해주는 홈퍼니싱에 각별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향후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소비자들이 문화와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레 주거 문화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홈퍼니싱 시장은 2008년 7조원에서 2016년 12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22년에는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케렌시아’와 ‘소확행’ 트렌드 등의 영향으로 홈퍼니싱 관련 고객 니즈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봄엔 집단장”… 고객유치 바빠진 홈퍼니싱 업계
입력 2019-02-20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