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산불 감시하고 로봇이 커피 타고, 골프는 AR 중계

입력 2019-02-21 04:01
홍남기(오른쪽 두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경기도 과천에 있는 KT관제센터에서 5세대 이동통신(5G)을 활용한 미세먼지 대응·관리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홍 부총리 옆으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황창규 KT 회장이 서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일 오후 경기도 과천의 KT 과천지사. KT 5G 시연장을 방문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재난방지 드론 관제 장비에 “산불 감시 미션 시행”이라고 말하자 약 60㎞ 떨어진 경기도 평택에서 드론이 서서히 떠올랐다. 산불 신고 현장으로 출동한 드론이 붉은 연막을 발견하고 그쪽을 조망하자 재난현장 영상이 실시간으로 과천 관제실 모니터로 전송됐다.

이동통신 3사가 다음 달 말 5G 상용화 개시를 앞두고 ‘보이는 5G’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용화가 임박했지만 ‘4G(LTE)의 고화질 동영상’처럼 5G를 대표할 만한 킬러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이어지자 드론과 로봇, 실감형 미디어 등 5G에 최적화된 서비스들을 펼쳐 보인 것이다.

KT는 이날 재난방지 드론과 함께 협동 로봇과 커피 제조 로봇을 선보였다. 사람의 팔처럼 움직이는 협동 로봇과 커피 제조 로봇은 공장과 카페에서 근로자의 단순 작업을 대신한다. 유연한 움직임과 빠른 반응속도를 구현해야 해 무선통신이면서 통신 지연속도를 대폭 줄인 5G를 접목하면 유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KT는 오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이날 선보인 커피 제조 로봇의 개량형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 로봇에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이 탑재돼 고객과 대화할 수 있다. 또 KT의 영상인식 솔루션을 적용해 로봇이 주변 사람을 인식하고 이용자에게 인사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앞으로는 이용자의 얼굴과 행동을 인식해 이용자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만큼 영상인식 솔루션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MWC에서 로봇·가상현실(VR) 기술 등을 총망라한 ‘스마트오피스’와 ‘스마트팩토리’ 모습을 전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KT의 커피 제조 로봇, 협동 로봇과 흡사한 로봇들과 함께 AI 영상분석기술이 적용된 무인 자판기, AI 얼굴인식 출입 시스템, 증강현실(AR) 영상 기술 등을 전시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에 올인한다. 고화질 야구·아이돌 무대 영상에 ‘밀착영상’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더한 영상 기술을 시연한다. 아울러 골프 선수들의 비거리, 공의 궤적 등을 중계 화면에 입체 그래픽이 제공되는 AR 중계 기능도 새로 선보인다. 또한 360도 VR 콘텐츠와 홀로그램 스피커 등이 마련된 미디어 체험 테이블을 구성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로 달라지는 미디어 경험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