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의 가입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는 5월 24일부터 결제수단을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교체한다. 이날부터 코스트코에서 물건을 사려면 현대카드 또는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베일을 벗은 ‘코스트코 현대카드’의 고객 혜택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20일 “담당 팀이 상품 구성안을 입수해 분석했는데, ‘서비스가 의외로 좋다’는 결론이었다”고 전했다. 일단 적립되는 포인트 규모만 비교하면 기존보다 확대됐다. 종전까지 코스트코 소비금액의 0.5~1%가 포인트로 쌓였다면, 앞으로는 1~3%가 적립된다. 월 1만 포인트였던 적립 한도도 연 50만 포인트로 늘었다.
그러나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의 대표 사례인 코스트코 카드를 두고 금융권 시선은 엇갈린다. PLCC는 대형 유통업체와 카드사가 제휴한 카드를 말한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카드의 코스트코와 가맹점 계약 체결, PLCC 카드 출시에 대해 “마케팅 비용 부담이 더욱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수익구조상 부담 요인이라는 얘기다. 많은 카드사가 PLCC를 확대했지만 눈에 띄는 성공 사례로 회자되는 건 아직 없다.
반면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의 저력’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기대한다. 까르푸, 월마트의 고전과 달리 코스트코는 연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한국 시장에 스며들었다. 서울 서초구의 코스트코 양재점은 전 세계 코스트코 매장 중 매출액 1위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스트코만의 상징성, 파워풀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비용에 맞물리는 이슈는 코스트코의 낮은 수수료율이다. 코스트코는 2010년대 초까지 삼성카드에 0.7%의 낮은 수수료를 냈고, 이는 소상공인 반발을 샀다. 수수료가 낮은 한 카드사를 골라 거래하는 협상력은 애초 대형 가맹점만 가능하다는 문제 제기다. 과거 코스트코와 제휴를 맺으려는 카드사 중 입찰서류의 수수료율 부분을 공란으로 비운 곳도 있었다.
이 때문에 코스트코 제휴사가 교체될 때 현대카드가 0.7%보다도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었다. 하지만 현대카드 관계자는 “계약상 공개할 수 없지만 수수료율은 1% 후반대”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삼성카드가 받던 수수료율도 금융 당국의 지도 범위 내에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특정 신용카드 사용만 허용하는 정책이 소비자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만큼은 여전하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가 “정말 아주 예외적인 경우”라고 국회에서 언급할 정도로, 단 1곳의 카드만 받는 대형 가맹점은 코스트코가 유일하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 등은 지난해 12월 “가맹점은 하나의 신용카드업자만을 대상으로 가맹계약을 체결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혜택 높인 코스트코 전용 현대카드, ‘PLCC’ 성공 사례될까
입력 2019-02-21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