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나오미(22·사진)가 세계랭킹 1위 등극 후 출전한 첫 경기에서 완패를 당했다.
오사카는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두바이 듀티프리 테니스 챔피언십 2회전에서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26·67위)에 0대 2(3-6 3-6)로 패해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톱시드를 받은 오사카는 부전승으로 1회전을 통과해 이날 경기가 이 대회 첫 경기였다.
현 세계 1위가 치른 경기치고는 다소 싱거웠다. 경기 시간도 66분 정도로 상대적으로 짧았다. 오사카가 5개의 더블 폴트를 범한 반면 상대는 1개의 더블 폴트도 기록하지 않았다. 첫 번째 서브 및 두 번째 서브 득점률이 각각 55%와 19%로 상대에 밀리는 등 거의 모든 기록에서 뒤졌다.
지난해 9월 US 오픈 우승, 지난달 호주 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 1위에 올랐던 오사카는 지난 12일 1년 넘게 지도했던 자샤 바인 코치와의 결별 사실을 알렸다. 오사카는 결별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행복보다 성적을 우위에 두고 싶지 않다”며 에둘러 둘 사이의 관계에 문제가 있음을 암시했다. 오사카는 경기 후 코치와의 결별로 인한 미디어의 관심에 심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고백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좋지 않게 보고 있는 것 같아 조금 괴롭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상, 코치와의 결별로 대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린 것이 주요 패인으로 분석된다. 오사카는 다음 달 열리는 BNP 파리바오픈 전까지 새 코치를 선임해 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코치 바꾼 후 흔들… 오사카 ‘여제 등극’ 후 첫 경기 완패
입력 2019-02-20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