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회가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있다. 초고령사회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65세 인구는 34만명으로 전체의 14.2%로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됐다. 2026년에는 20% 이상 차지하면서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UN은 고령인구 비중 7% 이상은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1%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사회가 된지 불과 17년만에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는 프랑스 115년, 미국 73년, 일본 24년에 비해 상당히 빠른 속도다.
급격한 사회 고령화에 맞춰 고령친화식품시장 규모도 함께 팽창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고령친화식품 시장규모는 2017년 6조4017억원에서 오는 2020년 17조6343억원까지 175.4%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 규모에 비해 정부정책이나 민간기업들의 카테고리 확장은 더딘 상황이다.
이미 일본·미국 등 해외에서는 실버푸드가 가정간편식(HMR)에서 진화해 이미 수십 조원대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007년 초고령 사회에 돌입한 일본은 2015년 기준 전체 인구의 26.6%가 65세 이상으로 구성돼있다. 일본은 고령 사회에 진입함과 동시에 고령 친화 식품 등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을 내놓으면서 관련 산업의 기반을 닦았다. 일본의 고령친화식품시장 규모는 6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의 고령친화음식은 연하장애(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장애)를 겪고있는 사람을 위한 식품이나 일상식사만으로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는 노인을 위한 영양보충형 식품, 그 외 간단히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노인용 식품 등 카테고리도 다양하다. 이미 편의점이나 마트에 고령 친화 식품이 매대에 자리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배달 서비스로도 접할 수 있다.
일본은 기존의 ‘개호음식’이라는 명칭이 노인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킨다는 점을 파악하고 2014년 스마일케어식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선정했다. 그리고 그 유형을 크게는 청색, 황색, 적색의 3가지, 세부적으로는 7~8개로 나누어 접근성을 강화했다.
특히 일본에서 출시되고 있는 고령친화음식은 ‘65세 이상’이라든지, ‘먹기 불편한’이라는 단어는 대부분 제외돼있다. 반대로 ‘조금 부드러움’, ‘작은 사이즈’ 등, 거부감 없는 문구로 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고령자를 위한 음식이 아니라 식사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게 하기 위함이다. 편의점에서는 매대에 일반 음식과 함께 진열하고 있으며, 고령자나 부드러운 반찬이라는 특징을 강조하지 않고 단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고령자의 경우 한번 구매하면 재구매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령자에게 연령을 의식하지 않는 ‘일반식보다 조금 부드러운’ 상품으로 안내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60세 인구들은 스스로를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노인식’ 등의 단어에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따라서 이러한 (일본의) 판매·마케팅은 좋은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우 쿠키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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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엔 초고령사회 로 진입하는데… 실버푸드 개발 일본사례 주목
입력 2019-02-24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