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등 다수의 저축은행들이 돈이 급한 고객을 상대로 고금리 이자장사로 자신들의 배만 불려 공분을 사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출금리가 연 20%를 넘으면 고금리 대출로 본다.
2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가계신용대출을 100억원 이상 신규 취급한 9개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18.86%인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별로 보면 OK저축은행이 21.27%, 한국투자저축은행이 20.71%로 금리가 가장 높았다. 이어 예가람저축은행 19.98%, 웰컴저축은행 19.83%, SBI저축은행 19.57%, 애큐온저축은행 18.52% 등 순이었다. 반면 JT친애저축은행이 15.76%로 가장 낮았다.
특히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저신용자에겐 대부분 저축은행이 20%대로 고금리로 돈을 빌려줬다. 1~3등급 고신용자에겐 평균 10% 중반대로 대출을 해줬고, 4~6등급에겐 10% 후반대로 대출을 승인했다.
상당수 저축은행 이용자들은 고금리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대출자는 지난 5월 기준 약 110만명에 달한다. 이중 86만여명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 상위 7개사 고금리대출 잔액비중은 73.6%(5조4000억원)로 업계 전체 평균인 66.1%보다 7.5%p 높았다. 잔액별로는 OK저축은행이 1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그만큼 고금리로 서민들의 등골을 많이 빼먹는 악덕 고리대부업자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이어 SBI저축은행 1조2000억원, 웰컴저축은행 8000억원, 유진저축은행 6000억원, 애큐온저축은행 5000억원, JT친애저축은행 400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1000억원 순이다.
여전히 고금리대출 비중이 가계신용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월중 취급액도 3847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중 상위 7개사의 고금리대출이 3155억원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장사를 이어간다면 사회적인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출금리가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설계·운영될 수 있도록 분기마다 고금리대출 과다 저축은행의 취급현황 및 대출금리 원가구조 등을 공개해 시장의 평가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진수 쿠키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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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고금리 여전… 또 손보나?
입력 2019-02-24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