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 주여 뜻대로’ 549장(통 431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7장 1~4절
말씀 :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 세 명의 제자들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 위에 올라가서 놀랍게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얼굴이 환하게 빛나고 옷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또한 예수님 곁에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놀라운 광경을 보고 베드로는 ‘주여, 여기가 좋사오니 초막 셋을 짓겠나이다’란 취지로 말합니다. 잘한 것인가요? 잘하다니요. 베드로가 잠이 덜 깨어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엉뚱한 소리를 한 것입니다. ‘여기가 좋사오니’라는 말은 타당성이 없습니다. 그곳이 아무리 황홀하고 신비스럽다 하더라도 산에서 내려와 선교의 현장으로 들어가야지 산에 계속 머물겠다는 것은 썩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초막 셋을 짓겠다’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막이 필요하지도 않지만 설령 필요하더라도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초막 셋을 말한 것은 예수님을 모세와 엘리야와 동격으로 생각한 것이니 큰일 날 소리입니다. 마가복음 9장 6절과 누가복음 9장 33절에서는 베드로가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지 못한다는 해설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성경을 읽는 독자들이 베드로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까 봐 염려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의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다행히 마태복음 17장 4절에는 베드로의 말이 한마디 더 첨부되어 있습니다.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만일 주께서 원하시면’ 내가 여기서 초막 셋을 짓되…”라고 합니다. ‘주께서 원하시면’은 마태복음에만 나옵니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요. 굳이 자신의 말, 자기 생각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원치 않는다면 자신의 모든 말을 거둬들이고, 자신의 모든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것입니다. 자기 생각이나 뜻보다 예수님의 생각과 뜻이 더 우선이라는 의미입니다. 과연 예수님의 수제자답습니다. 이 말 한마디로 베드로의 체면이 섰고, 그나마 명예가 회복되었습니다.
산에 오르기 전 베드로는 위대한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는 고백을 했습니다.(마 16:15~16)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2000년 기독교 역사에 나타난 모든 신앙고백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첫 번째 신앙고백이고, 두 번째 고백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께서 원하시면’입니다. 주께서 원하시면 실행하고 주께서 원치 않으면 모든 것을 과감히 포기하겠다는 결단의 고백입니다. 첫 번째 고백이 신앙의 고백이라면 두 번째 고백은 실천의 고백입니다.
‘주께서 원하시면’, 베드로의 이 고백을 우리 가정의 지침으로 삼아야 합니다. 주께서 가라고 하시면 가고, 주께서 멈추라고 하시면 멈춰서야 합니다. 주께서 세우라고 하시면 세우고, 주께서 허물라고 하시면 지체없이 허물어야 합니다. 주님의 허락하심 안에서 모든 일을 행하면 우리 가정은 형통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주님의 뜻은 깊고 주님의 계획은 오묘합니다. 주님 뜻대로 저희를 다스려 주시고, 주님 계획대로 저희를 인도해 주옵소서. ‘주께서 원하시면’이라고 결단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저희 가정이 되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가정예배 365-2월 22일] 주께서 원하시면
입력 2019-02-22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