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도 참전 선언… ‘제3 인터넷은행’ 전쟁 불붙었다

입력 2019-02-20 04:00
작년 10월 인천 서구 청라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디지털 전환 비전 선포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 등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사장단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나에프엔아이 정경선, 하나금융티아이 박성호, 하나자산신탁 이창희, 하나생명보험 주재중, 하나카드 정수진 사장, KEB하나은행 함영주 은행장,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하나금융투자 이진국, 하나캐피탈 윤규선, 하나저축은행 오화경,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차문현, 하나펀드서비스 오상영, 핀크 민응준 사장.

‘제3 인터넷전문은행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하나금융그룹이 참전을 선언했다. 하나금융은 SK텔레콤, 키움증권과 손을 잡는다. 이미 인터넷은행에 참여한 KB금융그룹(카카오뱅크), 우리금융그룹(케이뱅크)에 이어 신한금융, 하나금융까지 인터넷은행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하나금융은 19일 SK텔레콤, 키움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은행과 증권, 정보통신기술(ICT) 대표 기업이 결합한 구도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서로 다른 업종 간 기술 융합과 시너지로 고객의 혜택을 극대화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제3 인터넷은행 경쟁은 신한금융 컨소시엄과 하나금융 컨소시엄의 ‘양강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 11일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참여를 공식화했다. 금융 당국은 신규 인터넷은행을 최대 2곳까지 인가할 방침이다. 두 컨소시엄이 모두 인터넷은행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제3 인터넷은행에 이어 제4 인터넷은행까지 등장할 수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많은 ICT 기업이 신청해주길 기대한다. 이번에 새로 인터넷은행이 인가되면 당분간 신규 인가는 상당히 제약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컨소시엄에선 각각 토스, 키움증권이 1대 주주로 나선다. 토스는 2015년 국내 최초로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가 2017년 선정한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가운데 유일한 국내 기업(35위)이었다.

이에 맞서는 SK텔레콤과 키움증권은 통신업계 1위, 온라인 증권 거래 1위다. 하나금융 컨소시엄은 자금력과 금융·ICT 노하우를 결합해 혁신적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