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교육청, 정치권 5·18왜곡 폄훼에 총체적 대응 나선다

입력 2019-02-19 19:04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이 정치권의 5·18 왜곡 폄훼에 대해 총체적인 대응에 나섰다. 5·18의 전국화·세계화를 본격적으로 꾀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국내 민주화의 시발점이 된 5·18정신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올해 5·18 39주년 기념행사위원회를 3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처음 꾸리고 이후 상설기구로 전환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해외교포 등의 행사 참여 폭도 넓히기로 했다. 그동안 유족회와 부상자회 회장 등 지역 5월단체 대표 1명이 관행적으로 맡아온 기념행사 위원장에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2명의 저명인사를 추가 영입해 지역적 한계를 탈피하기로 했다.

일부 시·도와 국가에서 제한적으로 치러온 5월 기념행사는 더 많은 지자체와 해외단체 등이 참여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분야 참여도 확대해 추모와 함께 그날의 의미를 축제로 승화해 되새기도록 한다는 것이다.

해마다 5·18을 전후해 한시 운영하던 기념행사위는 민간위탁 방식의 상설기구로 바꿔 전문성과 영속성을 확보한다. 아울러 ‘5·18 기념행사 전국화를 위한 행정지원단’도 다음 달 구성해 전국 각지와 해외의 관련 행사를 적극적으로 돕게 된다. 시는 올해 행사부터 기존 서울과 부산 대구 경북 대전 강원의 6곳 외에 경기 전북 울산 제주 4곳에서도 지역별 행사위가 구성되도록 하고 향후 모든 광역단체에서 동참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기념행사 역시 별도 기획단을 만들어 범국민적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5·18유공자법을 개정해 중앙정부의 예산지원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5·18정신의 올바른 계승을 위한 문화·교육 분야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광주문화재단은 5·18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뮤지컬로 재탄생한다고 밝혔다. 문화재단은 이 뮤지컬을 내년 5·18 40주기 기념공연으로 선보이고 향후 지역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삼을 계획이다.

광주시육청은 시도교육감협의회와 협력해 초·중·고생 등 미래 세대에 대한 5·18 교육을 지원한다. 협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불의한 국가권력과 폭력에 맞선 시민항쟁인 5·18 계승을 위해 민주주의 역사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전국 모든 학교에서 5·18의 진실과 정신을 바르게 교육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계기교육 자료를 제작해 전국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5·18은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돼 세계적으로 공인된 역사가 됐다”며 “광주시민의 고귀한 희생과 민주화를 앞당긴 역사를 부정하거나 5·18의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