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등 인기 PC 온라인게임이 가상현실(VR) 게임으로 출시된다. 이동통신사와 게임업체들은 다음 달 5G 상용화에 맞춰 ‘5G 킬러콘텐츠’ VR 게임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의 인기 온라인게임 3종을 5G 스마트폰용 VR 게임 형태로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SK텔레콤은 넥슨과 아케이드 게임(오락실형 게임) 장르의 크레이지 아케이드와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캐주얼 게임(간단한 게임) 버블파이터의 지식재산권(IP) 사용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VR 게임 개발 전문사 ‘픽셀핌스’와 협업해 올 상반기에 이들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VR 게임 종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오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도 다양한 글로벌 게임·미디어·콘텐츠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한다. SK텔레콤은 확보한 VR 게임 및 콘텐츠를 자사 5G 가입자들에게만 공급하거나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초기 5G 가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KT도 MWC에서 야구·탁구·배드민턴 등 인기 스포츠 종목 VR 게임을 즐길 수 있는 ‘VR 스포츠’를 선보인다. KT의 자체 VR 헤드셋 ‘기가라이브 TV’를 착용하면 스마트폰이나 PC·TV에 연결하지 않아도 VR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KT는 VR 게임 개발사 앱노리와 협력해 지난해 말부터 VR 스포츠 콘텐츠를 개발·확대해 왔다.
최근 게임을 비롯한 VR 콘텐츠 시장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북미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는 2022년 VR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지난해(약 4조원) 대비 4배 이상(18조원)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 매출의 약 70%가 VR 게임에서 나올 것으로 추산했다.
게임사들도 VR 콘텐츠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PC 게임 ‘로스트아크’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는 올 상반기 자체 개발한 VR 게임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소 게임업체 한빛소프트도 자사 유명 액션 게임 ‘헬게이트: 런던’의 VR 버전을 개발해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VR 게임 인프라도 속속 갖춰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플랫폼 사업 계열사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는 VR 매장사업자 전용 플랫폼 서비스 ‘스토브 VR’을 정식 출시한다. 이 서비스는 최근 대학가 등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VR방을 운영하는 사업주를 대상으로 VR 콘텐츠와 매장 운영 솔루션을 제공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추억의 게임 ‘카트라이더’도 VR로 즐긴다
입력 2019-02-19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