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호’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본선을 맞아 전술 실험과 세대교체, 성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담금질을 시작한다. 농구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대표팀은 남은 예선 최종 2경기에서 조직력을 다지고 새 얼굴을 발굴함과 동시에 조별순위까지 지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심산이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2연전이 열리는 레바논으로 떠났다. FIBA 랭킹 32위인 한국은 22일 시리아(90위), 24일 레바논(53위)과 차례로 맞붙는다. 현재 한국은 예선 8승 2패로 E조 2위에 올라 있다. 조 3위인 중국이 6승 4패여서 이번 2연전에서 1승만 거둬도 조 2위로 예선을 마친다.
김 감독은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으니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을 적절히 선발해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기존에 해보지 못했던 전술들을 실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최종 12인 엔트리를 살펴보면 장신 포워드들의 합류와 유망주급 선수의 선발이 눈에 띈다. 포워드진을 구성한 안영준(SK·196㎝) 최진수(오리온·202㎝) 임동섭(삼성·198㎝) 양홍석(KT·195㎝) 정효근(전자랜드·200㎝) 등은 장신에 내외곽 플레이가 가능하고 기동력까지 갖춰 여러 포지션을 오갈 수 있는 자원이다. 센터로 선발한 라건아(현대모비스·199㎝) 김종규(LG·206㎝) 이승현(오리온·197㎝)도 뛰는 농구에 익숙하다. 당초 김 감독은 가드진도 김선형(SK·187㎝) 박찬희(전자랜드·190㎝) 이정현(KCC·191㎝)으로 이어지는 장신 라인업을 구축했다. 하지만 김선형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시래(LG·178㎝)가 대신 합류했다.
프로 2년차 양홍석과 연세대 가드 이정현(20·189㎝)이 발탁된 것도 눈길을 끈다. 특히 이정현은 24인의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가 12인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질병 사유로 이탈한 송교창(KCC)의 대체 선수로 최종 합류했다.
이정현은 국내 최정상급 득점원인 대표팀 주장 이정현과 이름이 같은데다 프로 선배들 못지않은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정현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16경기에 나와 평균 11.8점 3.9리바운드 2.7어시스트로 활약,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군산고 시절부터 유망주로 꼽힌 그는 공격 전 부문에서 두각을 보여 차세대 스타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농구월드컵 본선은 8월 31일 중국에서 막을 올린다. 총 32개국이 출전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아시아 국가는 1장의 올림픽 본선 티켓을 갖는다. 본선 티켓을 따내지 못하면 유럽·아메리카 국가와 험난한 올림픽 예선을 거쳐야 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김상식호, ‘전술+세대교체+성적’ 3마리 월척 낚는다
입력 2019-02-19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