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 예수 내가 알기 전’ 90장(통 9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신명기 33장 26절, 이사야 44장 1~2절
말씀 : 이사야 44장 1~2절을 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부릅니다. ‘나의 종 야곱’ ‘내가 택한 이스라엘’ ‘내가 택한 여수룬’ 등입니다. 그중에서 ‘여수룬’이라는 명칭이 눈에 띕니다. 여수룬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정하게 부르는 애칭입니다.
여수룬은 구약에 자주 나오지 않지만 신명기의 결론 부분에 나옵니다. “그런데 여수룬이 기름지매 발로 찼도다.”(신 32:15 앞부분) “여수룬에 왕이 있었으니 곧 백성의 수령이 모이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함께 한 때에로다.”(신 33:5) “여수룬이여 하나님 같은 이가 없도다 그가 너를 도우시려고 하늘을 타고 궁창에서 위엄을 나타내시는도다.”(신 33:26)
여수룬이라는 말 속에는 하나님의 애정과 친밀함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흔히 어머니들이 자기 자식을 가리켜 ‘내 새끼’라고 부르지요. 자식이 이쁠 때 엉덩이를 두들기며 “아이고, 내 새끼야” 그럽니다. 저는 어렸을 때 이 말이 걸림돌이 되었어요. ‘내가 무슨 짐승 새끼인가 왜 나를 새끼라고 부르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커서야 새끼라는 말이 참으로 애틋하고 다정한 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할머니들도 손주가 귀여울 때는 “아이고, 우리 강아지야”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사람이지 왜 강아지인가요?”라며 따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수룬도 그런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실 때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예뻐 보일 때가 있어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사람들, 그중에서도 하나님께서 직접 택하신 백성들을 쳐다볼 때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넉넉하시겠어요. 물론 말도 안 듣고 툭하면 반항하고 하나님의 속을 썩이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자식이기 때문에 늘 사랑스럽습니다. 그런 사랑스러운 마음을 담아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부를 때 쓰는 말이 ‘여수룬’입니다.
여수룬은 본래 ‘정직한’ ‘올바른’이라는 말에서 생겨났습니다. 그냥 자식도 예쁜데 그 자식이 부모의 말을 잘 듣고 바르게 살아간다면 얼마나 더 사랑스럽겠습니까. 자식이 말도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신앙생활도 잘하고 믿음직스럽게 커 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닙니까. 그런 자식을 보면 부모의 마음이 흡족하고 가슴이 터질 듯하겠지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여수룬’이라고 부른 데는 이런 의도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답게 바르게 살고 정직하게 살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서 하나님께 기쁨과 만족을 안겨 주었으면 좋겠다는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이 그 이름 속에 배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특별히 선한 일을 하거나 공로를 세우지 않았더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해 주십니다. 더군다나 우리가 선한 일을 하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세상에서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간다면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고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기도 : 사랑의 하나님, 저희를 그토록 사랑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우리가 특별히 선한 일을 하거나 공로를 세우지 않더라도 사랑해 주시니 더 감사합니다. 거룩하고 정직한 삶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하나님 뜻대로 바르고 정직하게 살겠습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가정예배 365-2월 19일] 여수룬아
입력 2019-02-19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