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사이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40대 자영업자가 크게 늘었다.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일수록 금융채무불이행(90일 이상 대출금 연체)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이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은행과 보험, 카드 등 금융권에 빚을 진 자영업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4만6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대출금은 432조2000억원에 달한다. 1인당 2억2210만원의 빚을 안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채무불이행자는 2만7917명으로 전체 자영업 대출자의 1.43% 규모다. 2017년 말(1.32%)보다 0.11% 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말(1.59%) 이후 조금씩 낮아지던 채무불이행자 비율이 2017년을 기점으로 소폭 상승한 것이다.
특히 ‘경제활동인구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대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 비율 상승폭(0.24% 포인트)이 두드러졌다. 전체 연령대 평균(0.11% 포인트)의 배가 넘었다. 지난해 취업자 수가 27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11만5000명)을 보인 연령대도 40대였다.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40대의 금융 신용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소득 수준별로는 연소득 3000만∼4000만원 구간의 채무불이행자 비율 상승폭(0.27%)이 가장 컸다. 1000만원 이하가 0.16% 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신용등급별로는 10등급 채무불이행자 비율이 지난해 말 현재 58.10%로 전년도 같은 때(53.14%)보다 4.96% 포인트 뛰었다. 최 의원은 “전체 연체율이 낮은 수준이라 하더라도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이 무너지면 가계부채 전반에 걸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40대 자영업자 ‘빚 연체’ 급증
입력 2019-02-17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