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노인·청소년 자살률 낮추기 총력전

입력 2019-02-17 22:45
경북도가 어르신과 청소년의 자살률 낮추기에 적극 나선다.

도는 2017년 도내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696명으로 하루 평균 1.9명꼴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인구 10만명 당 26명 수준으로 전국 평균(24.3명)보다 많고 OECD 국가 평균(11.9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들 중 88.4%가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었지만 약물 치료를 받거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받은 사람은 각각 15%, 25.1%에 불과했다. 이에 도는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가 없는 9개 시·군에 올해 내 센터를 설치해 정신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관련 서비스 제공 인력도 지속적으로 충원키로 했다.

도는 또 도내 곳곳에 ‘생명지킴이’ 2만6000명을 양성하고 생명사랑 기관으로 동네 병·의원과 약국 외에 125개 파출소를 추가 지정하는 등 모두 700곳을 운영해 촘촘한 생명안전망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생명지킴이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발견했을 때는 앱으로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락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다른 지역보다 농약 음독 사례가 2배 정도 높은 점을 감안해 이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생명사랑 마을’ 사업을 모든 시·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청소년들을 위해서도 4월부터 교육청과 시·군, 일선 학교와 협조체계를 구축해 80개 중·고등학교에서 ‘마음 성장학교’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