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달걀에 산란일자 표기(사진)가 의무화된다. 식품 당국은 산란일자를 속이는 농가에는 과태료 등을 부과할 방침이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앞으로 달걀에 생산날짜와 닭의 사육환경을 알려주는 숫자가 표기된다. 생산자 고유번호만 표시하던 데에서 추가한 것이다.
예컨대 ‘1012 M3FDS 2’란 번호가 달걀에 찍혀 있으면 ‘1012’는 ‘10월 12일 산란’이고 ‘M3FDS’는 생산자 고유번호를 뜻한다. 맨 뒤 ‘2’는 사육환경인데 이 숫자는 낮을수록 좋다. ‘1’은 ‘방사’, ‘2’는 ‘1㎡당 9마리’로 닭이 닭장 안팎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3’은 ‘닭장 1개에 닭 11마리 사육’을, ‘4’는 ‘닭장 1개에 닭 15마리 사육’을 의미한다.
정부가 산란일자 표기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2017년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고 양계농가에서 조류독감(AI) 등으로 달걀 가격이 떨어졌을 때 달걀을 비축했다가 가격이 오르면 이를 내놓는 행태가 잇따라서다. 정부는 산란일자 표기를 계기로 달걀 생산·유통 과정이 투명해질 걸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에 생산된 달걀의 재고 처분이 어려워진다는 농가 불만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긴 식품을 선호하는 건 모든 식품에 해당되는 얘기이지 달걀에만 문제되는 게 아니다”라며 달걀이 과잉 생산되는 현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농가에서 산란일자를 거짓으로 기재할 가능성과 관련해 식약처는 “각 농장에서 키우는 닭의 수가 정해져 있고 매일 생산되는 달걀 수가 일정해 거래명세서를 보면 확인이 가능하다”며 “산란일자를 속인 농가엔 과태료 등의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1012 M3FDS 2...달걀에 찍히 난수표 읽는 법
입력 2019-02-17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