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남북교류 잰걸음… 스포츠·교육·문화 전방위 접촉

입력 2019-02-17 22:46
광주 남구는 13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지자체장 자격으로 북한 금강산을 방문한 김병내 남구청장이 북측에 통일 분위기 확산과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통일진료소와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공동응원단 구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자체와 교육당국이 스포츠와 교육·문화 분야 등의 남북교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27~28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협력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12~13일 북한 금강산에서 열린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새해맞이 연대모임’에 참석한 장휘국 교육감이 다양한 남북 교육교류를 제안해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17일 밝혔다. 장 교육감은 양철식 북측 남북민족화해협의회 부위원장 등과 면담하고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90주년 기념행사 공동 주최를 포함한 6가지 남북교류 사업을 제안했다.

장 교육감이 면담한 북측 양 부위원장은 2006년 6·15 남북공동선언 6주년 기념 민족통일 대축전 당시 광주를 방문해 무진중학교 남북통일 공동수업을 참관하고 광주 학생독립운동 기념탑에 참배해 광주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교육청은 남북 학생들과 교육자들이 광주학생운동 제90주년이 되는 오는 11월 3일 광주에서 만나 나흘 정도의 일정으로 학술대회와 친선 농구대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지난해 자체적으로 ‘남북교육교류기획단’을 구성하고 20억여원의 예산을 내부적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3월 전국 교육청 가운데 가장 먼저 남북교육협력을 제안했던 시교육청은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와 공동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사업 발굴을 위해 매진해왔다.

경남 창원지역의 마라톤 선수와 공무원, 6·15경남본부 인사 등 40여명은 4월 초 방북해 평양 국제마라톤대회(4월 7일)에 참가한다. 경기도는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파주~개성공단 평화마라톤’을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 중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4월 대구국제마라톤대회와 예천 전국양궁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초청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서천 국제 오픈태권도대회에 북한 시범단 교류방문과 함께 금산·개성 인삼을 합친 신품종 공동 개발·연구를 북측과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오는 가을 부산국제영화제에 북한 영화 또는 북한 영화인을 초청하고 내년에는 남북공동 영화제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강원도는 오는 25일 출범하는 ‘강원도 남북농업교류협의회’를 통해 중단된 금강산 솔잎혹파리 방제와 결핵퇴치·연어부화장 지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광주시교육청 나종훈 행정국장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북제제 완화가 가시화되면 남북교육협력 등 다양한 교류사업이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전국종합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