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정에 맞는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지금까지는 주로 서양국가에서 발표한 임상진료 지침을 준용해 왔다.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 소아비만위원장을 맡은 양혜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18일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과체중과 비만 현황에 걸맞은 치료 원칙과 영역별 권고사항 등을 담았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의 목표는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습관 교정에 두고 있다.
당이 포함된 음료수와 패스트푸드, 열량 과잉 음식 섭취와 과식 자체를 피하는 등 식습관을 바꾸도록 한다.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이온음료, 비타민음료, 설탕이 들어간 식혜·수정과·매실차, 딸기·바나나·초코 우유 등은 가급적 마시지 않도록 한다. 습관적으로 주문하는 패스트푸드 세트 메뉴는 에너지 밀도가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 간식은 저지방 우유나, 토마토, 과일로 대신한다.
또 매일 60분을 목표로 중강도의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도록 한다. 운동은 한번에 최소 20분 이상 1주일에 주 5일 이상 권고된다. TV와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이용하느라 앉아있는 시간은 하루 1~2시간 이내로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양 교수는 “소아 비만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각종 대사질환이 조기에 나타나는 것은 물론 정서 불안이나 또래로부터의 사회적 고립 등 아이의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소아, 성인 모두 비만 자체 진료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가 없고 합병증 동반 시에만 해당 질병에 급여 혜택을 볼 수 있다”면서 “소아 비만 진료의 급여화와 상담 수가 신설을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식습관·스마트폰 등 전반적 생활습관 교정이 목표”
입력 2019-02-19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