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미더워라 주의 가정’ 55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16장 25~34절
말씀 :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 갇혔을 때 감옥을 지키던 간수에게 선포한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을 모르는 교인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유명한 말씀인데 종종 이런 의문이 듭니다. 어떻게 간수 한 사람이 믿어서 그 사람과 그 집까지 다 구원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개인의 결단에 속한 것인데 간수 한 사람의 결단으로 가족 전체가 구원을 얻는다는 것을 선뜻 이해하기 힘든 대목입니다.
한 사람의 믿음으로 가족 전체가 구원에 무임승차할 수 있을까요. 어떤 집사님의 남편은 교회에 나오라고 전도하니까 “저는 교회 안 나가도 우리 안사람 치마꼬리 붙잡고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하고 넉살 좋게 둘러댔습니다.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은 초대교회 당시의 상황을 파악해야 그 본뜻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대부분의 가정이 대가족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남편과 아내, 또 부모와 자녀들, 거기에 남종들과 여종들까지 합하면 한 가정의 식구들이 대략 열 명 남짓했을 것입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믿을 때는 개개인의 결단보다도 가족공동체의 결단이 중요했습니다. 그러니까 한 개인이 예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한꺼번에 예수를 믿는 것입니다.
빌립보 감옥의 간수도 간수 혼자서 믿은 것이 아니라 그의 가족들 전체가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밤 그 시각에 간수가… 자기와 그 온 가족이 다 세례를 받은 후.”(행 16:33) 고넬료의 가정이 그랬고, 루디아의 가정도 그랬습니다.(행 16:14~15)
이 때문에 초대교회는 교인들을 가리킬 때 ‘글로에의 집’(고전 1:11)이라든지 ‘스데바나의 집 사람들’(고전 1:16)이라는 표현이 많이 나오고, 교회도 ‘저의 집에 있는 교회’(롬 16:5)라든지 ‘네 집에 있는 교회’(몬 1:2)라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여유 있는 가정에서 가족 전체가 예수님을 영접했을 경우에 그 집의 방 한 칸을 예배 처소로 내어주면 ‘그 집에 있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 건물을 새로 지을 시간이나 돈이 없는 초대교회의 형편으로는 ‘그 집에서 모이는 교회’ 형태가 적합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가족 전체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기까지는 가족들 전체가 합의하는 과정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가장의 권위가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평소 가장이 자녀들에게 본을 보여서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었다면 가장의 의견에 자녀들이 흔쾌히 따랐을 것입니다. 남종이나 여종도 마찬가지죠. 평소 주인이 종들에게 사랑과 덕을 베풀었다면 종들도 주인의 결단에 두말없이 순종했을 것입니다.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는 것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장의 인격과 덕행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소의 언행이 중요합니다. 평소에 많은 덕을 베풀어야 가장의 권위가 한껏 세워지는 법입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우리 가족이 한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기 원합니다. 우리 가족이 힘을 합해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대로 주님을 영접하고 새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가정예배 365-2월 18일]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입력 2019-02-18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