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KAIST(한국과학기술원) 모델이 아프리카 케냐로 진출한다. 13일 KAIST는 전날 오후 2시(현지시간) 나이로비 인근 콘자기술혁신도시에서 케냐 정부와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을 위한 컨설팅 사업의 킥오프(Kick Off) 미팅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미팅에는 신성철 KAIST 총장을 비롯해 최영한 주케냐 한국대사, 유태원 선진엔지니어링 부사장 등 한국 측 관계자들과 카마우 뚜게 재무부 차관, 콜레트 수다 교육부 수석차관 등 케냐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KAIST는 이번 미팅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컨설팅을 수행하게 된다. 컨설팅 분야는 기계·전기·전자공학 등 6개 핵심학과와 공통 기초과학 프로그램의 설계, 교육·실험 기자재 공급, 산학 협력과 대학 경영 등이다.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은 ‘아프리카 실리콘밸리’ 건설을 목표로 케냐 정부가 조성 중인 콘자기술혁신도시의 핵심 사업이다. 2030년까지 중진국 도약을 목표로 세운 케냐 정부는 이공계 핵심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021년 개교를 목표로 과학기술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KAIST의 교육·연구 모델이 완전한 형태로 수출되는 첫번째 사례다. 그동안 중동이나 중국에 교육·연구 관련 프로그램이 일부 수출된 적은 있었지만 케냐와 같이 통째로 수출된 사례는 없었다.
특히 국내 고등교육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패키지로 엮어 수출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KAIST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에도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총장은 “대외 원조사업을 통해 설립된 학교가 반세기 만에 성공적인 발전모델을 전수하게 됐다”며 “케냐 과학기술원이 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충실히 지원해 아프리카에서 대한민국 첨단 지식산업의 지경(地境)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카이스트,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 사업 본격화
입력 2019-02-13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