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자치구 생활밀착형 정책 눈길

입력 2019-02-13 20:09
광주 북구의 소방차 ‘논스톱 출동로’. 광주 북부소방서
광주 서구가 도입한 한국형 청소차. 광주시 제공
광주지역 자치구가 민선 7기 이후 톡톡 튀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북구와 북부소방서는 “우산동 주공아파트 단지 소방차 전용구역에 신속한 출동로 확보를 위한 ‘컬러 라인’을 전국 최초로 설치했다”고 13일 밝혔다. ‘논스톱 출동로’로 명명된 이 라인은 아파트 진입로와 단지 내 도로 바닥에 개별 동 위치를 표시하는 숫자와 화살표를 적색·녹색 페인트로 돋보이게 칠한 것이다.

화재현장에 출동하는 소방차의 경우 1분1초가 급하지만 단지 내 동 위치와 진입로 동선을 잘 몰라 시간을 허비하거나 불법 주·정차된 차량으로 화재 진압이 지체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도색한 도료에는 불빛에 반짝이는 유리알 성분이 다량 포함돼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에도 소방차를 신속하게 화재 현장으로 안내한다.

광주 서구는 환경미화원들이 일하기 쉽도록 승용차 뒷좌석 크기의 별도 공간을 측면에 마련한 ‘한국형 청소차’ 6대를 새로 도입했다. 안전사고 예방에 최적화된 한국형 청소차는 대당 1억3000만원으로 운전자가 사방 360도에서 관찰하는 ‘어라운드 뷰’와 압축덮개 안전장치까지 설치돼 있다.

어두운 새벽에도 작업을 하는 환경미화원들은 그동안 청소차 후미 소형 발판에만 의존해 위험한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이에 따라 승·하차 과정에서 부상을 입는 사례도 잦았다.

한국형 청소차는 인도 쪽인 청소차 우측면에서 안전하게 타거나 내리면서 쓰레기 봉투를 수거하는 게 가능하다. 짧은 거리에서 잦은 승·하차를 하는 과정에서 운전원과 의사교환도 원활해져 청소작업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는 5개 자치구 수장이 이례적으로 전원 교체됐다. 이들은 민선 7기 이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모범적 지방자치를 뿌리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시 정종제 행정부시장은 “자치구가 맞춤형 정책개발과 도입에 너나없이 나서고 있다”며 “5년 안에 청소차량 88대 중 34대를 한국형 청소차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