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차 北·美 정상회담 역시 1차처럼 잘 해낼 것”

입력 2019-02-13 04:03
사진=AP뉴시스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12일 평양 순안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팜 장관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단은 14일까지 2박3일 동안 북한에 머물 예정이다. 팜 장관은 평양에서 북측 인사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과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 관련 조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호의적으로 평가한 언론 기고문을 배포하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가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북한에 시간만 벌어줄 것이라는 비판이 줄을 잇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회담 전 막판 실무협상에서 북한에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압박하는 측면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국경도시 엘패소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집회 연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역시 1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Hopefully we do as well with the second summit as the first)”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막 취임했을 때 북한과 전쟁 일보 직전이었다. 정말 나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면서 “지금은 미사일도, 로켓 발사도 없고 핵실험도 없으며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서 자신이 역대 행정부 중 가장 큰 진전을 봤다고 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들은 북한과 수십년간 협상해 왔다. 북핵 문제만 놓고서는 20~30년 협상했다”면서 “그런데도 그들(전직 대통령)은 내게 ‘왜 더 빨리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느냐’고 한다. 내가 싱가포르에서 돌아온 지 15개월(실제로는 8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한 전직 행정부 인사는 내게 ‘북한이 전례 없는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어떻게 그들과 협상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면서 “언젠가는 그들 모두 우리에게 감사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백악관은 토드 린드버그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지난 6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게재한 기고문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하게 대북 외교를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린드버그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對)이란 정책보다 낫다”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에 핵개발을 중단하라고 요구하지 않았고 핵폐기와는 거리가 먼 합의를 내는 데 만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궁극적으로 선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전제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방식은 21세기보다는 19세기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FFVD 원칙과 북·미 정상 간 ‘톱다운’ 소통 방식, 트럼프 대통령의 6·25전쟁 종전 의지를 다룬 부분을 발췌해 올리기도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