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시민도 주주로

입력 2019-02-11 19:44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주요 투자자로 나서서 설립하는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에 광주시민들도 주주로 참여한다. ‘광주형 일자리’ 실현의 첫 무대에 광주시민들이 십시일반 동참하는 것이다.

광주시는 “오는 14일 현대차 관계자 등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첫 실무협의회를 갖는다”고 11일 밝혔다. 협의회에서는 투자자 공모 등 합작법인 총자본금 7000억원 조달 방안과 완성차 공장건립 일정·방식 등에 관한 구체적 의견을 나누게 된다.

1, 2대 주주인 시와 현대차는 투자협약서에서 총자본금 7000억원의 40%인 자기자본금 2800억원 중 21%인 590억원과 19%인 530억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잔여 자기자본금 1680억원(60%)과 나머지 총자본금 4200억원은 투자자 공모와 산업은행 등 금융권 자금 유입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시와 현대차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토대로 성사된 광주형 일자리의 취지에 맞게 광주지역 상공인과 지역 기업, 시민, 노동계가 골고루 투자자로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민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시민이 소유하고 운영에 참여하는 진정한 ‘시민기업’으로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양측은 합작법인 이사회도 노사민정 협의체로 구성하는 방식을 조율 중이다.

이에 따라 총자본금 7000억원의 10% 정도인 700억원을 시민공모주 방식으로 모금할 계획이다. 협력업체와 종사자 등 노동계 역시 주주로 참여해 자기자본금을 조기에 채우는 데 힘을 보태게 된다. 공동체 정신에 입각한 광주형 일자리의 출범 취지를 최대한 살리겠다는 것이다. 시는 광주시민들과 노동계가 주주 자격을 갖게 되면 2021년부터 완성차를 생산하게 될 완성차 공장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와 현대차는 지난달 31일 광주시청에서 ‘광주시-현대자동차 투자협약식’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와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에 의기투합했다. 시와 현대차는 빛그린산단 내 62만8000㎡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1000㏄ 미만 경형 SUV를 생산하는 완성차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완성차 공장은 신입 생산직과 경력 관리직을 합쳐 1000여명, 간접고용까지 더하면 1만20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라며 “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완성차 공장은 국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사회 대통합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