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檢 수사권 조정 비판, 사실에 근거해야”

입력 2019-02-11 19:35

민갑룡(사진) 경찰청장이 최근 검찰이 수사권 조정 정부안을 비판한 문건을 국회에 배포한 일에 대해 “사실에 근거해 합리적 논거를 갖고 의견을 제시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검찰은 지난달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소속 의원들에게 “법으로 검찰 수사를 제한하는 나라는 중국뿐이며 정부안은 중국 공안화 법안이라고 비판받고 있다”는 내용의 문건을 전달했다. 여기에는 “국내 정보를 국가경찰이 독점하는 것은 유례가 없고 정보기구가 수사권까지 갖는 것은 과거 나치 게슈타포와 유사하다”는 비난도 담겨 있다.

민 청장은 11일 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에 어긋나거나 왜곡되거나 침소봉대되거나 상대에 대한 존중 없이 거칠게 표현되는 부분은 정부기관으로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 자료에 사실과 어긋난 부분이 많다”며 “수사권 조정은 검·경 간 갈등이 아니라 민주적인 정부 제도가 어떻게 갖춰져야 하느냐에 초점을 둬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의 폭행 의혹 수사에 관해선 “가급적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럽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는 “의혹을 뒷받침할 단서가 나오면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