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이 꼴찌 한국전력에 진땀승을 거두며 한 달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위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우리카드의 경쟁은 리그 막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 2(25-22 25-13 18-25 21-25 17-15)로 간신히 이겼다. 2연승과 승점 2점을 챙긴 대한항공은 승점 57점(19승 10패)으로 현대캐피탈(승점 56점)을 제치고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 1위 고지를 점령했다.
대한항공은 에이스 정지석이 팔꿈치 통증으로 결장했지만 세터 한선수의 안정적인 운영 속에 첫 두 세트를 내리 이겼다. 하지만 지난 7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완승하며 고춧가루 역할을 톡톡히 한 한국전력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의 수비가 흔들린 틈을 타 3, 4세트를 잇따라 가져가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의 끈끈한 수비와 서재덕의 강력한 스파이크에 밀려 한때 12-13까지 뒤졌다. 그러나 정지석 대신 선발 출장한 김학민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센터 진성태의 연속득점에 힘입어 가까스로 승리를 가져갔다. 대한항공의 미차 가스파리니는 후위공격 6개, 서브에이스 4개, 블로킹 3개를 기록하는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블로킹·서브로 각 3점 이상 획득)을 달성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시즌 종료를 한달 앞둔 V리그지만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은 묘연하다. 1위 대한항공과 2위 현대캐피탈, 3위 우리카드(18승11패·승점 56점) 세 팀의 승점차가 1점에 불과하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매 경기 총력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대한항공, 힘겹게 한전 넘고 선두 비행
입력 2019-02-10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