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28일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치권에선 회의론과 낙관론이 교차했다.
야당인 민주당에선 회의론이 계속됐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것은 리얼리티 쇼가 아니다”며 “하룻밤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를 원한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진짜(real)여야 한다”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또 “트럼프 행정부는 거꾸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은 칭찬하고 동맹국들은 공격한다”면서 “미국 국민들은 상황이 엉망진창이란 걸 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은 더 이상 핵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어떤 면에서 보면 보다 많은 핵을 확보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거대한 전쟁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뒷받침할 근거가 없는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첫 번째 회담을 한 뒤 핵 있는 북한은 없어질 것이라고 했지만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상원 원내사령탑인 슈머 대표의 발언은 미국 정치권에서 사그라지지 않는 회의론을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회의론은 분출됐다.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애덤 킨징어 공화당 의원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김정은을 칭찬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국무부 장관은 폭스비즈니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그의 나라를 비핵화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매우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 주민에게 최상의 이득이 될 뿐 아니라 미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에도 최상의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의 주민들에게 ‘진로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과 ‘경제적 여건을 향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해 왔다”면서 “이는 내 말이 아니라 그가 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계속되는 미국 내 회의론과 낙관론, 폼페이오 “김정은, 진로 바꿔 경제발전 언급”
입력 2019-02-07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