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제자입니까?’(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즈)라는 책을 읽고 충격과 도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주님이 원하는 제자의 삶을 살고 있느냐는 질문의 답은 ‘그렇지 않다’였습니다. 그 질문을 통해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세상에서 물건을 살 때나 무엇인가를 평가할 때 사실 여부로 싸우거나 다투는 것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서글프게도 교회와 성도의 진위를 판별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세상의 책임이 아니며 믿지 않는 사람들의 책임도 아니고 나 자신과 우리의 책임일 것입니다.
주님은 본문을 통해 진짜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소금과 빛의 역할입니다. 주님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라며 성도의 존재에 대해 말씀합니다. 주님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가라”고 말씀하지 않고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다”라고 선언합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순간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된 존재입니다.
소금은 변질을 막고 빛은 희망을 줍니다. 오늘 우리에게 “당신은 진짜 그리스도인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우리의 신앙이 변질했기 때문입니다. 부패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변화되기는커녕 변질했습니다. 대학생 시설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라고 부르짖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금방 변화된 세상이 올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세상을 변화시키기는커녕 내 믿음조차도 지키기 힘든 모습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믿음의 삶에서 변질해 세상으로 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 역시 변질했습니다. 사울 왕과 솔로몬의 신앙이 변질했습니다. 유다 후메내오 알렌산더 데마 그레스게 디도의 신앙이 변질했습니다. 사도 바울의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됐다”(딤후 4:7~8)는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돼야 합니다. 세상이 변하고 악의 유혹이 있어도 절대로 우리의 믿음과 교회의 본질이 변질돼선 안 됩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희망을 주고 있을까요. 빛은 희망입니다. 캄캄하고 무서운 밤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잠시 후 떠오르는 태양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밝아짐의 희망이 없습니다. 점점 더 어두워집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빛의 존재임을 망각하고 사명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마르틴 루터는 “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희망”이라며 “얼마 후 성장해 새 종자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면, 농부는 밭에 씨를 뿌리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다는 희망이 없다면 젊은이는 결혼하지 않을 것이고 이익을 얻게 된다는 희망이 없다면 장사꾼은 장사할 수가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성도와 청년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지극히 당연합니다. 교회가 희망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희망을 주기보다는 분노와 좌절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세상에 희망을 주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절대로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 1:17)라는 구호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교회에만 나오면 믿음이 있는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그렇다면 구원받는 그 믿음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랴야 들어가리라.”(마 7:21) 우리는 세상의 소금이고 빛입니다. 믿음을 지킵시다. 세상에 희망을 줍시다. 소금과 빛임을 잊지 말고 사명을 잘 감당해 주님이 원하는 진짜 그리스도인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허덕규 구세군와동교회 사관
[오늘의 설교] 당신은 진짜 그리스도인입니까
입력 2019-02-18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