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수장을 뽑는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는 중기중앙회장은 경제5단체장 중 유일하게 직접선거로 선출되며 정부로부터 부총리급 예우를 받을 정도로 위상이 높다. 또 홈앤쇼핑 이사장까지 겸할 수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재한 주차설비조합 이사장,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박상희 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 원재희 폴리부틸렌조합 이사장, 이재광 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주대철 방송통신산업조합 이사장 등 후보 물망에 오른 6명은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후보자 등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8일 후보자 등록을 한 뒤 9일부터 19일간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이어 이달 28일 중소기업협동조합 및 중소기업 관련 단체 대표 570여명이 투표를 통해 차기 중기중앙회장을 선출한다.
투명한 선거를 위해 중기중앙회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관리를 위탁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도 되기 전에 검찰과 경찰이 일부 후보에 대한 수사에 나서 이번 선거도 ‘진흙탕 싸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선관위는 지난달 23일 후보 A씨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B씨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앞서 선관위는 제25대 중기중앙회장 선거 때도 2명을 부정선거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박성택(사진) 현 회장도 금품 살포에 관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A씨가 지난해 4∼12월 사이 중기중앙회장 선거 투표권을 가진 회원사 관계자들에게 현금과 손목시계, 귀고리 등을 뿌렸다는 사실이 고발 접수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
임기 4년에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중기중앙회장 선거 때마다 부정선거 및 금품 제공 논란이 끊이지 않는 까닭은 그 영향력 때문이다. 360만 중소기업을 대변하기에 그 위상이 남다르다. 중기중앙회장은 부총리급 의전을 받으며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각종 경제회의에 참석한다. 대통령의 공식 해외순방에도 동행한다. 또 중기중앙회가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을 겸하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대폭 확대해 일자리 문제 등을 개선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차기 중기중앙회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주휴수당 등으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소기업계를 달래기 위해서는 이들을 대변하는 중기중앙회장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4일 경제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중기중앙회를 찾아 비공식 간담회를 가진 것도 중기중앙회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중기중앙회장이 뭐길래, 선거전 막 오르자 올해도 혼탁 양상
입력 2019-02-07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