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반도를 덮친 최악의 초미세먼지(PM 2.5)는 75%가 중국 등 해외에서 넘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1월 15일에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국외에서 유입된 오염물질이 82%에 달했다.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두 차례 강한 오염물질이 넘어오면서 이례적인 고농도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발생한 고농도 초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종합 분석해 6일 공개했다. 당시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에서 ‘나쁨’ 수준을 보였고, 12일부터 15일까지는 ‘매우나쁨’(75㎍/㎥ 초과) 수준의 농도가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14일에는 19개 예보권역 중 서울 등 7개 지역에서 지역별 일평균 초미세먼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환경과학원이 대기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국내외 영향을 분석한 결과 국외 영향은 전국 기준 68.7∼81.8%로 평균 75.4% 수준이었다. 국외는 중국과 몽골, 북한 등을 포함하지만 사실상 중국의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으로 치솟다가 15일 해소됐다. 당시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3월 베이징과 칭다오 등 현지에서 발생한 수치보다 최고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원은 중국 산둥반도 및 북부지역에 위치한 고기압권의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된 상태에서 지난달 10~11일 1차 오염물질이 유입됐고, 13일 이후에는 북서풍 기류를 타고 더욱 강한 오염물질이 2차로 흘러들어왔다고 분석했다. 과학원 측은 이번 초미세먼지 분석 결과를 중국 측에 전달하고 연구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사상 최악 1월 초미세먼지, 국외 영향 75%
입력 2019-02-06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