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자동차업계 분위기는 어둡다.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해외 판매량이 계속 줄고 있는 탓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해외시장 수요 감소 등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6일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자동차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지난달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시장에선 지난해 1월 대비 4.5% 증가한 11만7464대를 판매했지만 해외시장에는 46만8575대(쌍용차 반조립제품 포함)의 차량을 파는 데 그쳐 7%가량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와 쌍용차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국내시장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보다 17.5% 늘어난 6만440대를 판매했다. 스테디셀러인 ‘그랜저’, 연말 출시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실적을 견인했다. 쌍용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8787대로, 2003년 1월(1만3027대) 이후 16년 만에 1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GM은 35.6%, 르노삼성차는 19.2%, 기아차는 2.8% 판매가 줄었다.
더 큰 문제는 해외시장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소폭 늘어난 기아차와 쌍용차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판매 실적이 좋지 않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 판매는 늘었어도 해외 판매량(25만2873대)이 12.2% 감소해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7% 줄어든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지난달 해외에서 8519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4.8% 판매량이 감소했다. 한국GM도 해외 판매량 3만3652대로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에는 해외 판매량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될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 투입되는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시장별 상황과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할 것”이라며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실적을 회복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내수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2월 한 달간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차는 ‘설맞이 특별조건’으로 오는 15일까지 차량 계약을 마치고 이달 중 차량을 출고하는 고객에게 20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아반떼와 쏘나타(HEV·PHEV 제외), 그랜저(HEV 제외), 싼타페 등이 대상이다. 기아차는 주요 7개 차종에 대해 최고 7%를 깎아주고 쌍용차는 일부 모델에 한해 최대 200만원까지 할인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국산차, 지난달 해외 판매 7%나 줄었다
입력 2019-02-07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