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참사 추모 천막이 다음 달 중 철거된다. 대신 광화문광장에는 ‘기억공간’이 새로 조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6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철거하겠다고 말했고 추모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를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 천막에 있는 합동분향소를 3월 중으로 철거하고 기억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 합동분향소 설 차례’에 참석해 “서울시가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해 기억의 공간,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위한 공간으로 작게 구성하는 쪽으로 유가족과 협의 중”이라고 얘기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유가족들과 천막 철거 문제에 대해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참사가 발생한 지 3개월 뒤인 2014년 7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현재 광화문광장에는 14개의 세월호 천막이 남아있다.
새롭게 조성되는 기억공간은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고 관리할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공간 형태나 규모, 전시물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3월 안으로 기억공간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세월호 천막 걷어내고 ‘새 기억공간’
입력 2019-02-06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