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자영업자가 같은 나이대 직장인보다 ‘술 한잔’을 더 자주 찾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은 ‘2030세대 직장인과 자영업자의 라이프스타일 분석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보험·카드사의 데이터와 관련 카페 게시글 150만건, 자영업자 200명·직장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자료를 활용했다. 인터넷 카페의 게시글 150만건을 분석한 결과 소주, 맥주, ‘혼술’(혼자 술 마시기) 등 술과 관련된 단어를 언급한 비율은 자영업자가 15.4%로 직장인(9.4%)에 비해 높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통 직장인보다 자영업자의 퇴근시간이 늦은데, 그 시간에 문을 연 곳이 술집이나 유흥주점밖에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음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례도 자영업자가 더 많았다. ‘스트레스’와 ‘한잔’을 함께 언급한 비율은 자영업자(5.8%)가 직장인(1.7%)보다 3배가량 높았다. 간 관련 질병도 자영업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한화생명이 3년 동안 질병 보험금 지급 건수를 살펴봤더니 자영업자에게서 염증성 간 질환과 알코올성 간 질환 발생 순위가 직장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영업자는 ‘건강관리’에 대한 걱정도 컸다. 30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에서 불안요소 1위로 직장인은 재무관리(32%), 자영업자는 건강관리(28%)를 꼽았다. 카드사 통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인삼 등 건강식품을 사는 데 쓴 돈은 직장인이 연간 15만5000원인 반면 자영업자는 38만9000원으로 배에 달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쓸쓸함에… 스트레스에… 술 찾는 2030, 직장인보다 자영업자가 훨씬 심하다
입력 2019-02-06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