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31일 “‘위안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달라’는 김복동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우리 사회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 반드시 선결돼야 할 문제이고 이를 위해 한·일 양국 정부뿐 아니라 시민들도 참여해 해법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도 “김복동 할머니를 어두웠던 역사의 밤에 별처럼 빛났던 분으로 기억하는데 이젠 그 별이 떨어지고 말았다”며 “지금부터는 우리가 그분 대신 울어야 하고 그 울음을 계승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할머니가 말씀하셨던 진정한 인권과 자유, 평화의 가치들이 열매 맺도록 한국교회가 노력하자”고 권면했다.
윤보환 3·1운동100주년한국교회기념대회 준비위원장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꼭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윤 위원장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치매에 걸린 분도 계신다”면서 “이젠 교인들이 그분들을 대신해 일제의 만행을 기억하고 아픔을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가 아픈 과거사의 매듭을 푸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더 큰 관심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한영수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는 걸 보지 못하고 떠난 김 할머니의 영정 앞에서 가슴이 무척 아팠고 억울한 생각마저 들었다”면서 “해결 방법은 오직 하나, 일본이 위안부 할머니들께 사과하고 죄를 인정한 뒤 배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여성계는 이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안재웅 한국YMCA전국연맹 유지재단 이사장도 “일본의 사죄와 그에 따른 정당한 배상이야말로 한국과 일본이 평화로 나가는 첩경”이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드려야만 왜곡된 역사가 바로 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