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너 성결키 위해’ 420장(통 21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베드로전서 2장 18~20절
말씀 : 베드로 사도는 이 땅에서 고난을 당하는 기독교인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편지를 썼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고난과 핍박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베드로는 기독교인이 당하는 고난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해명합니다. 고난 당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당황하지 말라고 안심시키기도 하고, 우리뿐만 아니라 예수님도 억울한 고난을 당했다고 일깨워 주고, 선한 일을 행하다가 고난을 당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 격려해 줍니다.
기독교인이 억울하게 고난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베드로는 그중에서 주인과 사환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주인과 사환은 요즘으로 말하면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두 부류의 주인을 말합니다. ‘선하고 너그러운 주인’과 ‘까다로운 주인’입니다. 선하고 너그러운 상사를 만나면 다행이지만 만약 까다로운 상사를 만나면 어떻게 하나요.
언젠가 오랜만에 교회 청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대학을 마치고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우연히 만나게 돼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 청년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요즘 직장 상사 때문에 무척 고달프다는 말을 털어놓았습니다.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지 아니면 그만두어야 할지 고민 중이랍니다. 저는 얼른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직장을 계속 다니면 고통스러울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그만두면 당장 생활이 막막할 것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그 청년과 헤어졌지만 제 머릿속에는 그 생각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까다로운 상사가 적지 않습니다. 쥐꼬리만 한 권세를 쥐고 부하 직원들에게 폭군처럼 행세하는 사람들이지요.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사소한 것을 집요하게 따지고 이치에 닿지도 않는 지시를 내립니다. 그러다가 화를 내고 폭언을 퍼붓는 그런 사람들, 마치 역삼각형 같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베드로는 어떤 해법을 제시할까요. 베드로는 ‘선하고 관대한 상사’에게뿐만 아니라 ‘까다로운 상사’에게도 참고 순종하라고 권고합니다.
베드로는 사환들에게만 권고하고 있지만 만약 상사에게 권고한다면 뭐라고 말했을까요. ‘까다로운 상사’가 되지 말고 ‘선하고 너그러운 상사’가 되라고 권고하지 않았을까요. 모든 지위와 권세는 휘두르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라 섬기라고 주어진 것이라고 가르치지 않았을까요. 자기 종을 자식처럼 아끼고 병든 종을 위해 예수님께 간구했던 백부장 같은 사람을 본받으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까다로운 상사 밑에 있는 부하 직원들은 탄식하고 고달파하지만 부드러운 상사 밑에 있는 부하 직원들은 행복이 넘칩니다.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까다로운 부모를 둔 자식들은 눈물을 흘리지만 부드러운 부모를 둔 자식들은 기쁨에 겨워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기도 : 하나님, 저희의 성품을 변화시켜 주시옵소서. 온유하고 겸손한 예수님의 성품을 닮게 하시고, 모든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풀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 (군산 대은교회)
[가정예배 365-2월 7일] 까다로운 상사여
입력 2019-02-07 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