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골볼’ 실업팀 전국 첫 창단

입력 2019-01-31 20:03
충남도청 소속 전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골볼’ 실업팀 선수들이 31일 창단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전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남·여 ‘골볼’ 실업팀이 충남에서 탄생했다. 충남도는 31일 도청에서 ‘충남 시각장애인 남·여 골볼팀 창단식’을 개최했다.

도 장애인체육회장인 양승조 지사와 유병국 도의회 의장, 백남식 대한장애인골볼협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창단식은 경과보고와 종목 소개 영상, 선수단 입장, 감사패 전달, 단기 전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충남 골볼팀은 김진 감독과 남자 선수 4명, 여자 선수 4명 등 2개팀 9명으로 구성됐다. 감독 및 선수 전원은 지난해 12월 공개 모집을 통해 채용됐다.

김 감독은 골볼 남자 국가대표팀 코치를 역임했으며, 주장인 홍성욱 선수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했으며 당시 2위를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나머지 7명의 선수 역시 대부분 국가대표 출신으로 아시아경기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 국내외 대회에서 입상한 경험이 있다.

골볼은 소리가 나는 공을 상대 팀 골대에 넣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시각장애인만이 할 수 있는 스포츠다. 2차대전 이후인 1946년 전쟁 때 실명한 용사들의 재활을 목표로 오스트리아인 한스 로렌체와 독일인 세프 라인들러가 고안한 종목이다.

골볼은 전맹, 혹은 약시 구분 없이 통합 등급으로 진행되며 모두 눈가리개를 착용한 상태로 경기한다. 현재 장애인 전국체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있으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인정받는다.

양승조 지사는 창단사를 통해 “민선 7기 충남도의 목표인 ‘더 행복한 충남’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골볼팀 창단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골볼팀이 최고의 ‘원팀’이 될 수 있도록 적합한 훈련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